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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하늘 아래 너와 내가 있다.아침 그리고 저녁 2022. 10. 31. 21:33
나의 친구가 보고싶다. 친구를 생각하며 친구가 가진 요소를 보고, 떠올리고 몸을 움직여 보기도 한다 예를들어운동을 해도 '요가'를 한다거나, 그 친구는 이런 때 이렇게 했겠지? 생각해보곤 의지를 들여 그것을 해본다. 어릴적 친구를 제외하고는 '친구'란 내게 비어버린 단어였다 그래도 사회에서 만난 언니, 동생 친구들이 있었지만 나이가 같은 ‘친구’란 단어가 주는 느낌의 전형적인 친구는 내겐 비었고 빈자리는 오래되어 없는거나 다름없었다 그런데 3년전쯤 누군가 내게 노크를 했다 그게 인사치례 였는지, 의무 였는지, 긍휼 이었는지, 호기심 이었는지 노크의 동기는 나는 알 수 없지만 떠올린 다양한 동기가 이유라고 하기엔 3년가까운 시간은 길었다 나란 사람의 어떤 영역은 하도 무관심해서 처음엔 노크를 하고 있는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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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ire de jeux : in 불모지장Lione 2022. 10. 21. 21:29
레흐드쥬가 탄생하고 준비과정을 거쳐 드디어 불모지장 전야 우린 마지막으로 인디언텐트가 과연 가능한지 밤에 캠핑용 렌턴을 들고서 설치도 해보고, 열심히 준비한 것들을 차곡차곡 부엌에 정리해둔다 잠자리에 누워 걱정이 앞서는데, ‘아이들이 과연 아무것도 정해지지 않았는데 낯선 공간, 낯선 사람들 속에서 잘 놀 수 있을까?’ ‘숲에, 뜰에, 별에는 아이들과 소통하며 다양한 것들을 끌어내 줄 수 있을까?’ 혹시 몰라 놀이가 너무 어려운 친구들을 위해 만들어 둔 몇 개의 대안들을 계획과 수정을 반복함에도 불구하고 나에겐 많은 것이 미지수였다 걱정하던 엄마 곁에 다가와 작은 노트를 내미는 별에 우리가 분주하게 다음날을 준비할 때 아이는 한 켠에서 주어진 재료로 어떻게 놀 수 있는지 아이디어 노트를 만들고 있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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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one 세 번째 필름 : 켜켜이 착실하게 쌓인 시간들Lione 2022. 10. 20. 15:39
돌아보니 Lione의 영상은 1년에 1개 정도만 겨우 올리고 있었네. 조금 더 자주 기록해보자 마음을 잡고 9월 한 달간은 우리의 지난 시간을 편집했다. 사진 조각을 모아 글을 붙이고 하는 영상편집이 쉽지 않지만- (한 달이나 걸렸으니) 완성하고 나니 아이들의 변화가 보여 좋아. 뜰에가 웃으며 "엄마! 10년을 해도 10개밖에 안되겠어!"라고 팩트폭격을 해서 한 달에 한 개는 해볼게! 라고 말했으니- 불모지장에 참여한 이후 이제 한 숨 고르는 중이니, 나는 다시 우리를 기록해 봐야지. 그럼, 지난 1년을 다시 공유해본다. https://youtu.be/MJBwa__bUgg 아이들은 훌쩍 자랐고, 엄마로서 나는 어떤 부분은 붙잡고 있고 싶지만 아이는 자기만의 문을 열고 나간다. 내가 가본적 없는 그 길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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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T. 넓게, 멀리, 깊게고요한 2022. 10. 20. 15:35
2022.10.20.목 / 삼하 19:1-15 > 요약 압살롬을 잃은 슬픔에 빠진 다윗에게 요압은 전쟁에 참여한 부하들을 생각하라고 직언한다. 압살롬을 따르던 백성들은 다윗이을 도로 모셔오길 이야기하고 다윗왕은 아비아달, 사독 제사장에게 자신을 궁으로 모시는 일을 나중으로 하지 말라 얘기하고 아마사를 요압에 이서 지휘관으로 지목한다. > 묵상 다윗이 슬픔에만 빠져있는 것은 결국 그가 왕으로서 넓고 깊이있게 생각하지 못한 것이었지만, 그만큼 다윗은 슬퍼했고 그만큼 압살롬에 대한 애정이 치우쳐 있었다고 생각한다. 이런 다윗에게 요압과 같은 부하가 있다는게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흩어져 있던 민심, 전쟁에서 이기고도 마음껏 승리를 외치지 못하던 부하들, 그것은 결국 다윗왕권에도 균열을 가져 왔겠지. 이스라엘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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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T. 나와 타자를 다르게 받아들이지 않도록고요한 2022. 10. 19. 15:04
2022.10.19.수 / 삼하 18:19-33 > 요약 아히마아스는 적군의 패배, 압살롬의 죽음을 알리고 싶어하고 요압은 이를 말린다. 그렇지만 아히마아스의 거듭되는 요구로 그는 소식을 전하기 위해 구스 사람보다 앞질러 가게 되고 다윗에게 소식을 전하지만 압살롬의 소식은 전하지 않는다 그러나 구스 사람이 압살롬의 소식을 전하고 다윗은 마음이 아파 운다. > 묵상 다윗은 어떤 기분이었을까? 자신의 욕망을 위해 밧세바를 범하고 우리야를 전쟁에 보내 그가 죽기를 기다렸던 자신을 기억하고 있을 것이다. 그러나 오늘 이 순간은 자신의 아들 압살롬이 살아오길 바라는 것이 대조된다. 그러나 압살롬도 우리야처럼 죽음에 처했다. 일반적으로 우리는 우리에게 일어난 사건을 이전의 일들과 연결지어 ‘그것 때문에’라고 생각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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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ire de jeux : 시작 이야기Lione 2022. 10. 19. 13:32
그러니까.. 나는 우리들의 모양이 레흐드쥬가 될 거란 생각은 해본적이 없는데 말이지. 우리의 홈스쿨은 Lione의 이름을 갖고 있다. 그 이름은 모양이 조금 변해 L’aire de jeux (레흐드쥬)가 되었다. 거슬러 올라가자면 몇 주전 모아에게 제안을 받았다. 불모지장(불편한 모험을 통해 지속 가능한 지구를 만들어가는 장)이란 이름을 가진 멋진마켓에 참여제안을 받았고, 숲에, 뜰에, 별에가 녹아져 있었으면 좋겠다고 모아는 의견을 냈다. 사실 나는 쫄보라 너무 두려웠다. 오랜 시간동안 그래왔다. 누군가 앞에 선다는 것은 엄청난 용기를 가져야만 가능한 거였으니까 재밌어 보여서, 좋은 의미가 있어서 _ 와 같은 이유만으로 무언가를 시도하기에 나는 평가받는 것이 두려웠다. 그런데 놀랍게도 그런 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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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one 두번째 필름 : 너희들의 놀이Lione 2022. 10. 18. 21:51
코로나 장기화로 인해 홈스쿨러이던 스쿨러이던간에 홈스쿨을 하는 상황이 길어지고 있다. 금방 끝날거라 여겨졌던 상황이, 길어졌고 홈스쿨로 인해 집에 있는게 익숙했던 우리들 이지만 상황별 단계적 거리두기에 따라 외부활동에 제한이 있으니 아무래도 쉽지만은 않았다. 아이들은 이 시기를 답답해 하다가 이내 적응하더니 곧 잘 자신들만의 놀이를 만들며 노는것을 보고 아이들이 참 창조적 이구나 생각했다. 주어진 것이 제한적이면 창의성이 부족해 질거라 생각하는건 우려라는 생각이 든다. 아이를 셋 키우고 있지만 아이들에게는 조금의 영감과 넉넉한 자유 그리고 호기심등이 어울러져 얼마든지 놀이를 만들고 없애고 또 만들어 낸다. 어느날은 했던 놀이를 새롭게 다시 하기도 하고 잊혀졌던 무언가를 기억해내서 놀거나 완전히 새롭다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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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T. 관여할 수 없는 영역 그래도 끊임없이 노력해야 하는 영역고요한 2022. 10. 18. 08:55
20221018/화 삼하 18:1-18 > 요약 다윗은 군대를 세우고 전쟁에 참여하려 하지만 백성들의 만류로 참여하지 못한다. 전쟁에선 칼로 인한 죽음보다 수풀로 인해 죽은 자가 많다고 하며 압살롬 또한 나무에 머리카락이 걸려 매달리게 되고 이를 안 요압은 압살롬을 죽이게 된다. > 묵상 그렇게 쫓겨다니며 수많은 전쟁을 치른 다윗이 이번에는 자신의 아들을 피해 쫓겨다니고 전쟁을 치른다. 그는 전쟁에 참여하고 싶었지만 백성의 만류로 참여하지 못하게 된다. 그는 군사들을 보내며 압살롬을 너그러이 대하라 명령하지만 그의 명령을 어기고 요압은 나무에 매달린 압살롬의 심장을 찔러 죽인다. 사무엘하는 왕인 다윗보다, 인간 다윗의 모습을 많이 느낄 수 있다. 그의 악함, 그의 연약함, 그의 사랑 같은 것. 압살롬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