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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L’aire de jeux : in 불모지장
    Lione 2022. 10. 21. 21:29

    레흐드쥬가 탄생하고 준비과정을 거쳐 드디어 불모지장 전야

    우린 마지막으로 인디언텐트가 과연 가능한지 밤에 캠핑용 렌턴을 들고서 설치도 해보고,

    열심히 준비한 것들을 차곡차곡 부엌에 정리해둔다

    잠자리에 누워 걱정이 앞서는데,

    ‘아이들이 과연 아무것도 정해지지 않았는데 낯선 공간, 낯선 사람들 속에서 잘 놀 수 있을까?’

    ‘숲에, 뜰에, 별에는 아이들과 소통하며 다양한 것들을 끌어내 줄 수 있을까?’

    혹시 몰라 놀이가 너무 어려운 친구들을 위해 만들어 둔 몇 개의 대안들을 계획과 수정을 반복함에도 불구하고 나에겐 많은 것이 미지수였다

    걱정하던 엄마 곁에 다가와 작은 노트를 내미는 별에

    우리가 분주하게 다음날을 준비할 때 아이는 한 켠에서 주어진 재료로 어떻게 놀 수 있는지 아이디어 노트를 만들고 있었다

    별에의 아이디어 노트

    “엄마, 이런 거 이런 거 할 수 있어.”라며 보여주는데

    꺄오! >ㅂ<

    그 사랑스러움에 걱정이 누그러지고, 드디어 아침이 되었다.

    마지막 채칩, 님의 정원에서 가져온 식물들

    이른 시간 마지막 채집을 팔복동 님의 정원에서 나의 엄마 박보님이 정성과 사랑으로 키운

    식물들을 한아름 안고서불모지장을 향했다

     

     

    나에게도 이곳은 낯선 곳, 낯선 사람, 낯선 역할

    셀러 중 가장 먼저 도착해서 가장 늦게 갔던 우리

    불모지장측은 체험을 위해 우리에게 가장 넉넉한 자리를 허락해 줬다.

    이동하고, 세팅하고, 그러기에도 빠듯했던 시간

    불모지장 스텝과 셀러들이 모여 함께 인사를 나누고 파이팅을 하고

    그 후는 많은 것들이 기억나지 않는다.

    하나하나 세밀하게 마음에 담기에 처음이라 새로웠고,

    사람들을 마주하고 인사하기에도 바빴던 거 같다.

    (그리고 난 결정적으로 멀티가 심하게 안되는 사람에 속한다.)

    예상치 못했던 순간은

    판매를 위한 작품이 아닌 디피를 위한 작품을 걸어둔게 있었는데,

    전에 아이들과 함께 조각 그림을 오리고 붙이고 그림을 돌아가며 함께 완성하던 ‘조각이 모여’ 작품을 나이가 지긋하신 여성분 구매하고 싶어하셨다.

    심지어 그 분이 구매하고 싶어하는 것은 액자가 떨어졌음에도 전혀 개의치 않아 하시며

    작품의 주인공인 뜰에는 이 상황이 부끄럽고 기분좋은 듯 해보였으며 나에게도 의미있는 순간이었다

    https://blog.naver.com/le_shyary/222648712937

     

    {  조각이 모여 } 

    작고 예쁜 조각들을 나를 위해 모았겠지만 나 뿐 아닌 나의 옆 사람들에게도 하나씩 붙여주며 그렇게 서로...

    blog.naver.com

     

    현장에 참여해보니 예상하지 못한 부분들이 많았고 예상치 못한 부분이 주는 생동감이 주는 에너지가 있었다

    시간이 지나 나에게 가장 기억에 남는 건, 처음 우리 작품을 사가신 예쁜 옷을 입고 온 정말 꼭 레흐드쥬 작품의 느낌을 풍기던 여성분과 처음엔 낯설어 하던 아이도 오랜 시간 그 자리에 앉아 자연물로 많은 것들을 창조하던 것, 그것들은 또 얼마나 반짝반짝 저마다 귀하고 아름답고 그토록 사랑스러운지

    그리고 디피한 그림을 구입하신 노부부와

    모험에 가깝다고 느꼈던 체험을 공감하며 동의함이 얼굴에 훤히 드러난채 인사를 나누던 어머니가 기억에 남는다

    레흐드쥬의 에너지, 함께 한 이들의 에너지, 그리고 그 모든것들을 아우르는 불모지장의 에너지가 함께였던 시간들

    아직도 그것이 꿈이였나 싶게 아득하고 아름답게 남아있다

     

    아이들을 통해 창조된 것들 

    마켓을 마무리하고 셀러와 스텝이 그룹으로 나뉘어 피드백을 주고 받았던 시간도 귀했다

    한번도 마주한 적 없던 이들이 눈에 보이지 않는 가치관을 아릅다고 귀히여겨 이렇게 한 장소에 모일 수 있다는 것

    사람이 절망이기도 한 일들이 살면서 너무 많지만

    이렇게 또 사람이 희망이 되는 일들은 얼마나 많은가?

    나도, 우리도, 그렇게 희망의 걸음들을 걸어가고 싶다.

    걸어가는 이들과 함께하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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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 hye j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