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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QT. 닫힘, 또다른 열림
    고요한 2022. 9. 6. 08:20

     20220906 화 / 엡 3:1-13

     

    > 요약

    바울은 자신의 갇힘을 하나님의 은혜와 능력으로 인해 일꾼이 되어 이방인에게 복음을 전하기 위해 일어난 일이기 때문에 에베소교인 들에게 낙심하지 말고 그들의 영광으로 알라고 한다.

     

    > 묵상

    바울의 상황은 우리가 삶에서 추구하거나 바라는 자연스럽고 편안한 상황이 결코 아니다. 엘리트였고, 로마시민으로서의 권리도 가진 그가 많은 것들을 포기하거나 내려놓게 되었으며 그가 하나님의 은혜와 능력으로 선택하며 살고 있는 이 삶은 이전과 너무나도 다르고 불편하다. 심지어 감옥에 갔으니 좋을게 뭐가 있겠어.

    그런데 그는 이것이 자신이 받은 사랑, 은혜, 그로인해 자연스레 일꾼이 될 수 밖에 없었으며 따라서 그는 이방인에게 말씀을 전하는 것이 자연스럽다고 얘기한다.

    불편하고 자연스럽지 않은 상황이 자연스럽다고 말하는 바울

    그러니 너희도 낙심이 아니라 영광으로 알라고 권하고 있는 바울

    바울은 참 강렬한 캐릭터라고 생각한다. 바울에 대해 생각하면 성경이 예수님의 제자들로만 구성되었다면 훨씬 단조롭지 않았을까? 하는게 내 개인적인 생각이다. 

    바울의 등장, 바울과 예수 그리스도의 관계가 예수님과 제자들과의 관계와 약간 색이 다른 점, 그리고 무슨 이유에서인지 (바울의 성격이나 배경 같은 것인지) 바울에게 느껴지는 강렬한 색채같은 느낌이 난 성경을 훨씬 풍성하게 해준다고 생각한다.

    어찌되었던, 하나님 안에서 자연스럽게 불편한 상황에 처해진 것. 나에게 그 갇힘은 무엇일까?

    남편이나 자녀를 갇힘이라고 생각하게 된다면 마치 나의 가족구성원에게 잘못을 전가하는거 같아 불편하긴 하지만 나에게 가족은 갇힘이 맞다.

    나란 사람이 가진 고유한 기질, 자란 사람의 성향, 그런 것들을 내 마음대로 휘두를 수 없는 것

    살피고 바라봐야고 각기 다른 우주를 수용하고 존중하는 것에 이르니까지 그것이 얼마나 어려운가 싶다

    아마도 가족이 가장 소중한 존재이지만 동시에 개인에게 있어 가장 갇힘의 구조가 되는 것은 나 뿐 아니라 나의 가족 구성원에게도 마찬가지 일 거 같다.

    이 불편한 상황을 자연스럽게 여기는 것, 나는 특히나 재혼을 하고서는 이건 하나님의 능력이 내게 역사하셨다고 생각한다. 

    이혼을 하고 재혼을 해본 이들이 자연스럽게 갖게 되는 이중성 중에 하나가, 결혼에 지치고 질린 면을 알대로 알았으면서도 재혼은 다르게 꿈꾼다는 것이다. (모든 사람이 그런건 아니겠지만) 

    인간은 이전과 다른 나음을 소망하게 되지, 이전보다 더한 고통을 희망하는 사람은 거의 없을 테니까-

    어찌되었건 그럼에도 나의 재혼은 그런 차원에서는 고통 그 자체였다. 나도 남도 납득할 만한 헤어짐의 사유였고, 남편조차 내가 헤어짐을 선택한다고 해도 존중하고 오히려 나에게 사과해야 할 상황이었지만. 나는 당시 살아감을 선택했다.

    그건 날 더 불편한 구조속에 넣을 거라는게 눈앞에 뻔히 보이는데도 선택한 이성적으로 보면 어리석은 선택이었으나, 하나님 앞에서는 자연스러운 선택이었다. 

    그리고 놀랍게도 정말 그의 능력은 내게 역사했을 뿐 아니라 나의 가족 구성원 모두에게 역사했다.

    세밀하게. . 

    솔로로 살아가는 것보다 많은 불편함이 따르는 구조여서 어느정도의 갇힘이 분명 존재하지만, 지금의 내 결혼생황을 그보다 더 큰 열림이기도 하다. 

    나라는 존재의 가능성을 더 열어줬고, 나라는 사람이 가능성을 바라보고 획득하게 열어줬고, 남편 또한 자신의 삶에서 받아온 어린 시절의 상처와 매임에서 열어주고 있다. 

    자녀들도 이혼을 통한 상처에서 열려 회복을 맛보았고, 무엇보다 이 가족이 소중한 것

    그러니 환난에 낙심하지 말라. 우리에게 영광이 된 삶이다. 

    난 바울처럼 주구장창 이렇게 주장하며 이런 상태를 유지할 자신은 없지만 그럼에도 확신할 수 있다. 하나님의 능력이 역사하시면 자연스레 그가 바라는 일꾼의 삶을 살게되고, 그것은 환난이 올지라도 영광으로 여기고, 결국엔 회복이 있다는 것을 말이다.

     

    > 삶

    1.오늘은 저녁 먹으며 남편에게도 아이들에게도 감사하다고 말해야지

    2.그리고 나의 양육기준에 맞지는 않지만 숲에의 우주를 존중하며 숲에가 최근에 바라고 요구한 것들 중 일부는 가두지 않아도 된다는 확신이 든다. (그건 본질적으로 문제될게 아니니까) 그러니 수용해주고 존중해주자.

     

    > 기도

    하나님, 갇혀있는 이 불편하고 힘든 상황이 자신에게 임한 하나님의 은혜와 선물을 따라 일꾼이 된 바울의 자연스러운 행동의 결과라고 말합니다. 복음이란, 그리고 그 복음을 따라 사는 삶이란 결과론적인 것이 아닌 본질적인 것의 추구가 무엇인지를 끊임없이 나 스스로에게 묻고 받아들이게 하는 과정 같네요. 

    하나님, 제게도 지금의 결혼 생활이 처음에 겪은 고난으로 인하여 얼마나 불편하고 힘든 것이었는지 모릅니다. 나는 갇힌 자 였으나 그 갇힌 구조를 벗어나오는 것은 과연 하나님의 추구일까? 많은 고민과 기도를 했던 시간들입니다. 결국엔 하나님의 추구란 내가 이 구조안에서 살아내는 것이라 생각했고 살아낼 힘을 달라고 엎드리며 기도했네요. 그러니 놀랍게도 하나님은 나 뿐 아닌 우리 모두에게 역사하심을 봅니다. 

    여전히 내가 혼자가 아닌게 가족이 있고 서로 다른 성향과 생각을 가진 구성원과 조율하고 듣고 말하며 살아 간다는게 갇힘이라고 느껴질 때가 있습니다. 그러나 이젠 그 갇힘을 갇힘으로 여기지 않으며 살 수 있는 힘이 제게 생겼습니다. 그 갇힘 안에서 무수한 많은 열림이 있었고, 앞으로도 있으리라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하나님, 나에게 찾아와 구원자가 되시고 나의 가족에게 구원자가 되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구원이 이 땅에서 죽어서 이루어지는 것만이 아니라 이 땅에 발을 딛고 살 때 날마다 내 삶에서, 관계에서, 상황에서 일어날 수 있는 것이란 걸 제게 경험케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부디, 하나님의 은혜와 사랑을 받고 가두지 않길 바랍니다. 열어서 흘러가게 도와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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