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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QT. 허무함이 짙은 순간에도
    고요한 2021. 6. 16. 08:42

    210616.수 / 시편 119:33-48

    > 요약
    시인은 말씀이 제시하는 길을 가르쳐 달라고 한다. 다른 것을 보지 않고 말씀에 몰두해 묵상하고 말씀대로 살아가기를 노래하고 있다. 그러니 하나님을 경외하는 자들과 맺은 약속을 지켜주시길 바라고 있다. 자신 또한 말씀을 지키며 그에 맞게 말씀을 증거하며 살아 갈 거라 한다.

    > 묵상
    정말 긴 시인 119편의 시다. 시인의 시를 읽어보면 그는 말씀을 사랑하고 말씀 안에서 하나님이 제시하는 것을 알기 위해 애쓰며 그 길을 가르침 받아 살아가고 싶은, 하나님의 뜻을 존중하고 경외하며 따르는 자 인거 같다. 그런데 그런 그에게도 고난이 있어 보인다. 39절에도 그렇고 앞에 절들을 보아도 관계 속에서 고통이 있음으로 보인다. 분명 시인은 고통스러운 상황인데 노래하기를 말씀의 법도를 따르고 싶어 하며 계명들을 사랑하고 환영하고 깊이 묵상하며 말씀이 제시하는 길을 알기를 원하고 있다는 것이 인상적이었다.
    하나님을 잘 붙잡고 그분의 가치관을 실현시키려고 노력하며 부지런히 살아온 나도 과연 시인처럼 관계 속에서 건져 주시길 바라는 상황에서도 하나님의 뜻을 이전처럼 사모하며 살아 왔을까?에 대해 생각해 보았다. 나에게 그렇지 못한 순간이 별로 없을 꺼라 생각했다. 그렇지만 돌아보니 아니였다. 요즘도 당장 아니다. 자녀를 키우며 참으로 허무함을 요즘 느꼈다. 아이들이 커질수록 자신의 생각이 분명해 지는 것은 당연하지만 부모의 영향이 아닌 대체 어디서 온지 알 수 없는 영향력들을 받고 있고, 그 변화들을 목도하고 있다. 그 안에는 부모에 대한 무시와 가난에 대한 환멸이 느껴질 때도 있고 공의로운 삶에 대한 피로감이나 자신들은 부모보다 나을거라는 오만함 등이 깔려 있음이 느껴진다. 그런 것을 느낄 때가 허무했다. 무언가 큰 반항을 하지 않아도 느껴지는 것들 속에서 ‘자식이란 아무리 열심히 애정을 다해 키워도 부족한 한 두가지를 가지고 부모를 원망하거나 무시하거나 한다. 그런것들이 느껴질 때 진심으로 허무했다. 나는 그저 아이들이 내 품에 있는 동안은 최선을 다할테니 성장한 후 내 품을 벗어나 자유해지고 싶었다. 허무함의 크기보다 허무함의 질적인 느낌이 부모인 나를 무기력하게 만들기도 했다. 그런데 몇일 전 생각의 작은 전환점이 생겼다. 
    어릴적을 생각했다. 아이들이 어릴 때 난 나의 부모님보다 아이들을 보면서 하나님을 느꼈다. 나의 부모 또한 나의 자녀들처럼 나에게 있어서 한계가 있는 대상이었다. 그렇기에 나도 나의 자녀들처럼 나름으로 애쓴 부모를 두고 부족한 한두가지를 결핍으로 두고 성장해 왔으며 그것들을 회복하는데 많은 시간이 걸렸다. 그런 내가 돌아봐 졌다. 그리고 어린 아이였을 때 나의 아이의 세상에 엄마라는 존재밖에 없던 시절들, 삶에 지쳐 울분이 치밀어 울고 화내는 날도 아이는 다시 엄마인 내게 돌아와 아장아장 걸으며 울고 있는 엄마를 안아주던 시기들이 생각났다. 난 정말 아이들을 키우면서 하나님의 모습을 보았다. ‘하나님이 이렇게 멋대로 화내고 맘껏 슬퍼하는 나를 돌아보고 다시 걸어오셔서 안아주겠지?’ 부모를 향한 아이들의 사랑은 절대적이고 한없이 컸다. 그래서 상대적으로 초라해졌고 초라하지 않기위해 그 사랑에 보답하려고 좋은 부모가 되고자 노력했었다. 그리고 아이가 성장하니 이제 엄마가 우주였던 세계는 끝이났다. 그러니 드는 생각이 내 머릿속에서 ‘그럼 이제 내가 아이들에게 하나님의 모습을 보여줄 차례구나. 내가 받았던 그 사랑을 돌려줄 차례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 생각이 자라나고 있는 자녀들을 보며 허무함을 느끼는 나에게 있어 큰 터닝포인트가 되었다. 분명 율례들이 제시하는 성령님이 가르쳐주신 길이라는 확신이 든다.(33) 나는 예전에도 그랬지만 오늘도 부족하다. 심지어 오늘의 난 예전의 나보다 자녀들에게 무한 사랑과 신뢰를 덜 받는 시기이다. 그러니 나는 할 수 없음을 안다. 그러나 또한 할 수 있음도 안다. 그 길을 따르기를 두 손 들고 환영하며 계명을 사랑하고(48) 그 길을 내가 지키려 할 때(33) 하나님이 나와 함께 하실 것을 알고 있다. 결국엔 살아내게 할 것이다. 이젠 나의 차례이니 하나님의 모습을 보이며 시인처럼 관계 속에서 절망을 느껴도 스스로 구원하길 기도한다.(잠6:5)

    > 삶
    1. 자녀들에게 이제부터 진짜, 받은 것이 적어지는 이 때부터 하나님의 모습을 보일 때임을 기억하며 그것들을 위해 기도하는 것 
    2. 자녀를 보며 허무함을 느낄 때, 갈등이 생길 때 율례들이 제시하는 길들을 알기 위해 말씀을 보고 하나님의 세계관에 대해 고민하는 것, 주님의 삶의 흔적들을 돌아보며 교사 삼는 것3. 이번 주일 숲에와 일대일 시간 숲에의 이야기에 경청하며 함께 즐겁게 보내기

    > 기도
    하나님, 말씀을 지키고 살았음에도 관계 속에서 건짐받고 싶을 만큼의 고난이 있었던 시인은 여전히 하나님의 법도를 알게 해달라고 기도합니다. 한결같은 그의 사랑을 통해 한결 같았다 착각했던 그러나 한결같지 않았던 저의 사랑을 봅니다. 자녀들의 어린시절을 통해 하나님을 느꼈던 제가 이제는 진정 하나님의 모습을 보이고 나타낼 시기임을 느낍니다. 점점 아이들은 성장해 날 슬프고 배신감이 들게 하겠지만 그럼에도 사랑하는 법을 하나님께, 그리고 나의 자녀들의 어린시절을 통해 배웠으니 제가 그 길을 걸어가게 하시고 그 사랑이 나의 자녀에게 뿐이 아닌 타인에게 세상에게 연약한 자들에게 또한 미칠 수 있길 기도합니다. 부족하여 할 수 없지만 할 수 없다는 고백속에서 성령으로 나를 채우사 말씀대로 살아가게 하실 하나님을 신뢰합니다. 주님, 오늘도 감사하며 나의 짙은 허무함에 빛을 보여 주셔서 진심으로 감사 드립니다. 언제나 지금보다 더한 순간에도 주님을 떠나지 않고 날마다 말씀을 사랑하고 환영하는 제가 되길 기도합니다. 

    댓글

K. hye j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