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그리고 저녁
나름의 것들로 채워간다
leshyarhwina
2022. 3. 24. 20:56

별에가 유치원에 가면 너무 한가할거라 생각했는데 나름의 것들로 채워나가는 나의 하루하루들
이른 점심을 먹고나서 혼자 피아노를 연습하곤 한다
몸으로 배운건 안잊는다고 하는데 내 몸은 피아노를 거의 기억 못해서 혼자서 체르니 100과 소곡집을 다시 치고 있다
피아노를 치고 선물하고픈 곳이 있어 작업을 하는 나날들 이었다 쉽게 진행되지 않는 작업이었지만 포기치 않고 내일 다시, 내일 또 다시, 그렇게 해나가는 중이다
실패하고 싶지 않지만 '실패 해버리겠어!'하는 모순된 각오가 없다면 아무것도 할 수 없어 늘 실패를 각오하고 맘껏 해보자 싶게 날 거기 어디쯤 두려고 한다

그렇게 작업 후 잠시 물을 마시러 들른 주방엔
너무나도 고요하게 강낭콩이 불려져 있는 모습이 잔잔해서 울컥한다
잘 마른 그릇들이나, 가만히 그 자리에 있는 불려둔 콩처럼
사물 혹은 식재료 같은 것들이 내 삶 한켠에 반듯히 있다는게 너무 든든하다